꽤 긴 시간을 투자해서 봐야 하는 장편 영화, 드라마보다 10~20분 내로 모든 스토리가 마무리되는 단편 영화, 드라마가 더 끌릴 때가 있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넷플릭스 옴니버스식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리즈 2019년 3월에 18개의 작품을 한 시리즈로 엮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방영 직후 시즌2 2020 방영을 확정 지었지만 아직 시즌2에 대한 소식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피소드별 추천 or 비추천
추천 | 그저 그래요 | 비추천 |
독수리 자리 너머 아이스에이지 무적의 소니 굿 헌팅 해저의 밤 ★지마 블루★ |
세 대의 로봇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숨겨진 전쟁 구원의 손 행운의 13 사각지대 |
무덤을 깨우다 목격자 슈트로 무장하고 쓰레기 더미 늑대인간 또 다른 역사 |
[추천 기준]
> 추천 : 안 보면 후회하는 작품
> 그저 그래요 : 나쁘지 않지만 강추는 아닌 작품
> 비추천 : 재미없음. 시간 낭비. 세상은 넓고 좋은 작품은 많다
퀄리티 높은 18개의 단편 애니메이션
18개의 회차를 모두 시청하고 나서 <러브 데스+로봇>은 18개 스튜디오 포트폴리오 모음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SF 장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화와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모두 단편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제작하고 스토리의 제한 없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넷플릭스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영화에서 봐왔던 게 거의 유일했는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2D & 3D 애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단편 작품은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많은 걸 기대하기 어렵기도 한데, 몇몇 에피소드는 그걸 뛰어넘을 만큼 몰입도 높은 전개와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하니 꼭 한 번은 시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저 그렇다고 평가 내린 작품들도 등급을 나누려니 추천은 드리지 못했지만 한 번쯤은 보셔도 좋을 작품들이에요.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에피들도 몇몇 있기는 하지만 CG 퀄리티나 작화의 완성도만큼은 매우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18개 에피 중 <지마 블루>와 <목격자>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지마 블루_추천
18개 에피소드 중 가장 좋았던 작품
재생 시간은 10분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뒤에 삽입되어있는 클로징 영상 때문에 실질적인 러닝타임은 9분 정도인 작품입니다. <지마 블루>는 지마 블루라고 불리는 특정한 파란색을 벽화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지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초반 3~5분 까지도 그래서 이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하려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봤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충격을 안겨줬던 에피소드입니다. 처음 볼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사실 뒤에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러브 데스+로봇>의 꽤 많은 에피소드에 여성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 불필요한 노출과 성희롱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 도중에 "정말 굳이..??" 하는 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적도 있었고요. 그나마 마지막 에피인 <지마 블루>때문에 그런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분 정도의 단편에서 이 정도 여운과 몰입도를 받을 수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 자극적인 대부분의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지마 블루는 선정적, 폭력적인 묘사와 장면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니 꼭 한 번쯤은 시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정말.. 정말 재밌게 봤어요..
스포가 될까 봐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작화만 봐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인물은 미국의 코믹스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 2D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고 배경이나 소품들은 2D와 3D를 섞은 듯한 느낌으로 연출했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우주 배경 같은 화면들이 <지마 블루>라는 작품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평소에 저런 각진 그림체를 개인적인 취향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배경 작화가 너무 맘에 드는 스타일이라 그냥.. 다 너무 좋았네요.. 네..
완성도 높은 개성 있는 작화와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스토리 구성까지, 단편 애니메이션의 최대치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지마 블루>였습니다. 10분 정도의 짧은 러닝 타임이니 꼭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해요.
목격자_비추천
이런 각본을 잘 만든 죄
일단 <목격자> 에피의 좋은 점부터 말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게 되고 살인범 남자에게 쫓기는 내용입니다. 때문에 극 중 80%가 추격씬으로 이루어지는데 긴장감 있는 상황을 잘 살려 보여준 것 같아요. 3D 애니메이션이지만 붓으로 그린듯한 터치가 더해져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사이버 펑크 느낌의 미래도시 풍경도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에피는 전체적으로 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재미가 없는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각본을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으로 잘 만들어 놨다는 게 개인적으로 화가 났던 작품이에요.
▼여기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창녀"와 "성적으로 소비되는 여성"이 SF, 디스토피아 장르를 완성하는 필수 조건인 양 등장하는가
<러브 데스+로봇>에서 절반 정도의 에피소드에는 여성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와 노출장면이 포함되어 있고, 여성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에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의미 없이, 그게 캐릭터의 남자다운? 캐릭터성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여성을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 꽤 여럿 담겨있습니다. 시리즈를 기획한 의도 자체가 SF 장르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한 없이 제작해보고자 한 것은 알겠으나, 도대체 왜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여성을 성적 도구로 소비하는 데에만 그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물론 그저 야하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불편하게 느꼈다는 것은 아닙니다. <독수리자리 너머>, <무적의 소니>, <굿 헌팅> 등의 경우 자극적인 장면이 포함되어있는 에피소드이지만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목격자>에피의 경우 주인공이 하필이면 창녀 동양인 여성인것부터 중간에 삽입되어있는 의미 없는 스트립쇼 장면까지 보고 있자니, 감독의 의도가 너무 훤히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높은 퀄리티의 작화에 비해 여성을 성적 도구로만 그렸던게 너무 아쉬웠던 작품! 2020년에 공개 예정이라는 새 시즌에는 부디 이런 에피소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에피소드 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나 몰입도가 높고 개성있는 작품들이니! 단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시청하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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